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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ipedia] 의자에 앉을 때, 왜 발이 땅에 닿아야 할까요?

데로 매거진 편집팀Views 62 views

발이 바닥에서 뜬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드는 데숙희 일러스트

안녕하세요, 데숙희예요!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책상 앞에 앉았는데 발끝만 겨우 닿거나, 두 발이 허공에 뜬 적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벅지 뒤가 눌리고 다리가 묵직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발이 조금 뜨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작은 차이가 허벅지에 가해지는 압력부터 다리의 순환, 퇴근할 때 느끼는 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이야기도 제가 똑부러지게, 하지만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책상과 식탁 앞에서 앉는 모습을 떠올리며 고민하는 데숙희 일러스트

** | 발이 뜨면 왜 다리가 더 불편할까?**

도서관의 나무 의자, 카페의 높은 의자, 사무실의 업무용 의자처럼 우리는 매일 높이가 다른 자리에 앉아요. 책상에 맞춰 의자를 올렸다가 발을 둘 곳이 없어 다리를 꼬거나, 발끝으로 바닥을 찾았던 경험도 한 번쯤 있을 거예요.

발바닥이 바닥에 닿으면 발도 체중을 나눠 받습니다. 반대로 발이 지지되지 않으면 허벅지와 엉덩이가 더 많은 하중을 받게 되고, 좌판 끝이 허벅지 아래나 무릎 뒤를 누르기 쉬워요.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도 너무 높은 의자에 앉아 발을 지지하지 못하면 피로와 혈액순환 제한, 부기, 저림,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의자를 충분히 낮출 수 없다면 발바닥 전체를 받칠 수 있는 발받침대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소파에 앉아 바지를 걷고 종아리를 살펴보는 데숙희 일러스트

오래 앉으면 왜 다리가 붓고 무거워질까?

분명히 뛰지도 않았고, 오래 걷지도 않았어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었을 뿐인데 발목에는 양말 자국이 선명하고, 종아리는 팽팽하고, 다리는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죠.

이렇게 몸속의 수분이 조직 사이에 평소보다 많이 머물러 부어오르는 상태를 ‘부종’이라고 해요.

발과 다리가 붓기 시작하면 신발이 갑갑해지거나 발목을 움직이기 불편해지고, 종아리가 당기면서 쉽게 피로해질 수 있어요. 매일 비슷한 시간에 다리가 무거워진다면 기분까지 축 처질 수밖에 없고요.

“나는 가만히 앉아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왜 몸은 더 피곤해진 거지?”

저도 그 억울한 기분, 아주 잘 알아요. 하지만 우리 몸의 입장에서 보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완전한 휴식은 아니랍니다. 특히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은 채 허벅지가 의자 끝에 눌리고 있다면, 하체는 조용히 버티는 중일 수 있어요.

칠판에 그린 앉은 자세와 신체 그림을 가리키는 데숙희 일러스트

오래 앉으면 아래로 내려간 체액이 돌아오기 어려워지고, 높은 의자는 허벅지 압박까지 더할 수 있어요.

자, 이제 학사모를 쓴 데숙희 박사님과 과학적으로 살펴볼 시간이에요!

심장이 밀어낸 혈액은 동맥을 따라 발끝까지 내려간 뒤,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런데 발은 심장보다 아래에 있죠. 아래로 내려갈 때는 중력의 도움을 받지만, 위로 돌아올 때는 중력을 거슬러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종아리 근육이에요. 걷거나 발목을 움직일 때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면 주변의 정맥을 눌러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립니다. 그래서 종아리를 ‘제2의 심장’ 또는 ‘종아리 펌프’라고 부르기도 해요.

반대로 오래 앉아 있으면 종아리 근육의 수축이 줄어들어요. 펌프 작용이 약해지면서 하체에 머무는 혈액의 양이 늘고, 혈관 안의 압력도 높아질 수 있어요. 그러면 혈관 속 수분 일부가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가 발목과 종아리가 붓게 됩니다. 림프계가 이 수분을 회수하지만, 빠져나가는 양이 돌아오는 양보다 많아지면 부종이 나타나는 거예요.

여기에 의자가 너무 높아 발이 뜨면 문제가 하나 더 생겨요. 발이 체중을 나눠 받지 못하니 허벅지 아랫부분이 좌판 앞쪽에 더 강하게 눌릴 수 있거든요. 이 압박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저림, 통증, 피로와 부기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미국 산업안전보건청도 너무 높은 좌면 때문에 발이 지지되지 않으면 순환 제한과 부기, 저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미국 OSHA 의자 인체공학 지침

실제 수치도 살펴볼까요?

2022년 Yuko Kurosawa 연구진은 평균 22.6세의 건강한 남성 9명을 대상으로 8시간 동안 계속 앉아 있게 한 뒤 하체의 변화를 측정했어요. 그 결과 압박 의류를 착용하지 않은 다리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종아리 둘레가 평균 2.4% 증가했어요.
  • 발목 둘레는 평균 2.7% 증가했어요.
  • 하체 근육 주변의 세포외수분은 평균 10.1% 증가했어요.
  • 발등 동맥의 혈류는 실험 전의 약 61.4% 수준으로 감소했어요.
  • 종아리 근육의 산소화 헤모글로빈도 감소했어요.

즉, 오래 앉아 있는 동안 실제로 하체에 수분이 쌓이고, 다리가 굵어지며, 말초 혈류와 근육의 산소 공급이 함께 저하된 거예요. Kurosawa 연구진의 2022년 실험

같은 해 Kumiko Okino 연구진이 중년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시간 착석 실험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종아리 둘레와 다리 불편감이 증가했어요. 연구진은 다리 내부와 피하조직에 체액이 늘어난 것이 불편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Okino 연구진의 2022년 연구

다만 한 가지는 정확히 기억해야 해요. 부종의 원인을 오직 “발이 떴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오래 움직이지 않은 것, 중력, 종아리 펌프의 감소가 기본적인 원인이고, 너무 높은 의자로 인한 허벅지 압박과 발 지지 부족이 부담을 더하는 구조에 가깝답니다.

의자와 책상 사이 높이가 낮거나 높은 경우와 알맞은 경우를 비교한 설명 그림

의자와 책상 높이는 어떻게 맞출까?

책상과 의자를 맞출 때는 의자를 책상에 맞추기보다, 의자를 내 몸에 먼저 맞추는 것이 좋아요.

① 발바닥 전체가 닿는 의자 높이를 찾으세요.

앉았을 때 양발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닿고, 허벅지는 바닥과 거의 평행한 상태가 편안합니다. 발끝만 닿거나 뒤꿈치가 들린다면 의자가 높은 편이에요. 반대로 무릎이 엉덩이보다 지나치게 높고 다리가 접힌다면 의자가 너무 낮을 가능성이 커요.

② 좌판 끝과 무릎 뒤에는 여유를 남기세요.

등을 등받이에 붙이고 앉았을 때 좌판 끝이 무릎 뒤쪽을 누르지 않아야 해요. 좌판과 종아리 사이에 주먹 하나, 약 5cm 정도의 틈이 있으면 적당합니다.

이 공간이 없으면 좌판 끝이 무릎 뒤와 허벅지를 압박할 수 있어요. 좌판 깊이를 조절할 수 없다면 등받이 쿠션을 활용해 몸을 조금 앞으로 받쳐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캐나다 산업안전보건센터의 의자 조절 지침

③ 그다음 책상을 팔꿈치 높이에 맞추세요

어깨의 힘을 빼고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 다음, 팔꿈치를 약 90도로 굽혀 보세요. 이때 팔꿈치와 책상 상판 또는 키보드의 높이가 비슷해야 해요.

책상이 너무 높으면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어깨를 들어 올려야 하고, 책상이 너무 낮으면 등을 굽히거나 손목을 꺾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오래 유지하면 목과 어깨, 손목의 피로가 커질 수 있어요.

④ 높이가 고정된 책상이 너무 높다면 발 받침대를 사용하세요

책상 높이를 바꿀 수 없어서 의자를 올려야 한다면, 발이 뜬 채로 두지 말고, 양발 전체를 안정적으로 받쳐 주는 책상 발받침대를 놓아 보세요.

중요한 건 발끝만 걸치는 것이 아니라 양발이 단단히 지지되는 거예요. 흔들리는 상자나 너무 작은 물건보다는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받침대가 좋아요.

⑤ 책상이 너무 낮다면 의자를 무작정 낮추지 마세요

책상이 낮다고 의자까지 낮추면 무릎이 과하게 접히고 팔꿈치는 책상보다 높아질 수 있어요. 특히 허벅지가 상판 아래에 들어가지 않거나 움직일 공간이 없다면, 의자가 아니라 책상 높이를 올리거나 다른 책상을 선택하는 편이 좋아요.

사람마다 키와 다리 길이, 팔 길이가 달라서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의자 높이는 없어요. 발바닥 전체가 지지되는지, 좌판이 무릎 뒤를 누르지 않는지, 어깨를 올리지 않고 손을 책상에 둘 수 있는지를 차례로 확인해 보세요.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높은 의자에 앉아 책상 위를 바라보는 데숙희 일러스트

예쁜 공간에 내 몸을 위한 높이까지 더하면 오래 머물고 싶은 책상이 완성돼요.

우리는 책상 앞에서 참 많은 일을 해요. 시험을 준비하고, 업무를 마무리하고,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때로는 새로운 꿈을 시작하기도 하죠.

그래서 책상은 단순히 물건을 올려놓는 가구가 아니라, 하루의 많은 시간을 담아내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멋진 모니터와 조명, 예쁜 소품으로 취향을 표현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하지만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 의자의 높이와 발의 위치도 꼭 함께 살펴봐 주세요.

발은 바닥이나 발 받침대에 안정적으로 닿는지, 허벅지 뒤가 눌리지는 않는지, 어깨를 들어 올리지 않아도 손이 책상에 편안하게 놓이는지 말이에요.

예쁜 책상을 넘어 내 몸까지 좋아하는 책상이라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도 조금 더 편안하고 기분 좋아질 거예요.

그럼 저는 다음에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책상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게요. 책상을 구성할 때, 보기 좋은 높이뿐 아니라 내 몸이 편안해지는 높이까지 함께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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